이건호 18년 7월 17일 4 분

어떻게 ‘전략적’으로 살 것인가?

나는 지금도 자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사춘기적 질문을 한다. 하긴 세상에는 언제나 필연적, 우연적 환경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지속되는 변화 속에서 어떤 의지적 대응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내내 던져지고 고민되어야 할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최근 그 질문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살 것인가?’로 바뀌었다. 막연히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전략적으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나의 사고를 좀 더 명확한 방향으로 이끈다.

 

Business man pointing the text Why?

 

일단 ‘어떻게 전략적으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려면 삶을 관통하여 죽는 순간까지 추구하는 자신만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전략은 항상 How에 앞서 Why를 챙기기 때문이다. Why가 없으면 전략을 세울 수 없다.

이렇게 삶의 관통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데에는 라이프모델이 매우 중요하다.

라이프모델이란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삶을 구성하는 요소와 그 요소들 간의 비중 등으로 결정된다. 평범한 경우라면 대부분 ‘가정, 자기개발, 인간관계, 일’이 라이프모델을 구성한다. 이 네 가지 삶의 핵심 요소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비중을 이루고 있느냐에 따라 라이프모델이 결정된다.

가령, ‘행복한 삶’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궁극적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라이프모델을 생각해 보자. 우선 가족들이 건강하고 화목하면서, 스스로도 정체성이 뚜렷하고, 또 정신과 육체를 나날이 단련하고 있다. 그리고 이웃, 직장, 친구 등 인생의 이해관계자들과 관계가 풍성하고 좋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누군가 이러한 라이프모델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이는 자신의 타고난 본성과 기질에 맞는 매우 훌륭한 라이프모델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마다 라이프모델의 구성요소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어쨌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합(整合/aligned) 하는 라이프모델을 구축한다면 인생을 보다 전략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Justice Concept - Small Flag on a Map Background with Selective Focus.

 

그리고 두 번째로 분명한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라이프모델의 운영이 불균형적일 때보다 균형적일 때 삶은 더욱 튼튼해 진다는 것이다. 선사시대부터 외부에서 필요한 양식을 조달해 오는 일은 대부분 남성들을 의무였다.

이로 인해 남자들의 문화적 유전자는 ‘일’을 통해 가족들이 생존/발전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남자들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라이프모델의 네 가지 요소를 균형 잡힌 관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

무의식 중에 ‘일’에 너무나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가 아니라 한 인간의 관점으로 보면 ‘일’에만 집중한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과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 

직장이나 사업에서는 승승장구하는 남자 중에는 가정, 자기개발, 인간관계 등에서는 실패한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라이프모델의 네 기둥 중 세 개가 부실한 경우이다. 비록 당장은 ‘일’을 통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러한 행복은 오래 지탱될 수 없다.

반면, 비록 ‘일’이라는 기둥은 부실해도 나머지 세 개의 기둥, 가정, 자기개발, 인간관계가 튼튼하다면 ‘일’이라는 기둥도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치에 정합하는 라이프모델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으로는 균형 잡힌 라이프모델의 운영도 중요 한 것이다.

자, 이제 ‘어떻게 전략적으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보다 구체적인 질문으로 나누어 보자.

1. 당신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 그 가치와 정합하는 라이프모델은 갖추었는가?

3. 그 라이프모델은 균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avatar

이건호

퍼포마스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부문 대표. 이전에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전략담당 임원과 제일기획 펑타이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다양한 강연과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애자일마케팅, 4차산업혁명 대응 및 중국시장전략 등에 관한 전문성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