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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By 이건호 • 5월 18, 2019

특별할 것이 없는 ‘오늘과 일상’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또 오늘이 시작된다. 우리의 삶에서 새로운 오늘은 영원히 계속 될 것 같다. 어쩌다 오늘을 망쳐도 그 다음날에 어김없이 태양이 떠오르고 상처에 새살이 돋듯 또 말끔한 얼굴의 새로운 오늘이 돋아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흔한 오늘을 무심하게 다룰 수도 있다. 누구나 언젠가 단 하루의 오늘을 아쉬워하며 숨을 거둘 것인데도 말이다.

이렇게 지속되는 오늘 속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생활을 우리는 일상(日常)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현대인의 일상은 비슷한 면이 많다. 대부분 아침 예닐곱 시에 일어나서 잠이 덜 깬 채 허둥거리며 샤워하고, 간단히 아침 먹고, 옷을 차려 입고 어디론가로 간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삶의 패턴은 큰 변화가 없이 비슷하게 흘러 간다. 수행하는 업무나 배우는 과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승전결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0년이나 20년 단위의 아주 긴 시간으로 보면 터닝포인트가 되는 사건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 추이가 보이지만 정작 우리가 존재하는 그 오늘 속에서는 정말 특별할 것이라고 하나도 없는 평범한 일상만이 반복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칫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오늘과 상을 경시하게 된다. 대부분 일상은 너무 평범해서 지겨워 하는 반면, 이를 벗어나 풍광이 좋은 휴양지로 휴가를 가면 그 특별한 나날들은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보통 일상과는 확연히 다른데다가 엄청난 비용을 들인 것일 테니 당연히 그럴 것이다.

Security Concept - The Red Alarm Button on Modern Computer Keyboard. 3D Render.


그리고 오늘이 풍부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짜 소중한 일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나중에도 오늘은 무척 많을 것이니 그 때 하겠다는 심산이다. 지금 당장은 사는 데 급한 일들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봉사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한다면서도 봉사를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니 당장은 돈을 벌고 봉사는 나중에 하겠다는 식이다. 돈 없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탓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오늘'이 많으니 어느 먼 미래에 올 '오늘'에 봉사라는 것을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더 본질적인 이유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당장은 항상 ‘중요한’ 일보다도 ‘긴급한’ 일에 정신적 에너지를 빼앗기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긴급한 일들은 대게 당장 수입을 창출하거나 곤란한 상황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긴급한 일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느끼게 한다. 그 스트레스로 인해 사람들은 각성이 되고 정신적 에너지를 집중해서 주어진 긴급한 일들을 처리한다. 그러나 긴급한 일이 사라지면 각성상태가 해소되면서 그냥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식으로 오래 생활하다 보면 긴급성에 중독된다. 긴급성에 중독이 되면 중요한 일을 등한시 하게 된다. 긴급한 일들을 다 처리하고 시간이 나면 천천히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시간이 나도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지 못한다. 정신적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긴급한 일이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긴급하면서도 중요한’ 일에 시간과 정신을 쓰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긴급하면서도 중요한 일도 오직 그것들에만 매달리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오고 사람들의 에너지를 빼앗아 가기는 마찬가지이다.

마치 '공기'처럼 아무리 꼭 필요한 것이라 해도 풍부하면서 특별하지도 않다면 저평가 받기 쉬운 것처럼 우리는 ‘오늘과 일상’을 저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과 일상’을 경시하면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용을 써봐야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오늘’이고 그 속의 삶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흔하고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오늘과 일상’을 경시하는 것은 결국 삶 전체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몸은 오늘과 일상 속에 있어야 하는 데 마음은 항상 미래의 특별한 삶 속에 있다면 즉, 지금의 일상과는 다른 미래의 삶을 욕망하고 있다면 ‘지금/여기‘의 나는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또 과거의 어떤 삶을 추억하거나 후회하고 있어도 ‘지금/여기’의 나는 행복할 수 없다.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행복은 과거나 미래에는 없다. 오직 오늘의 지금/여기에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미래에 대한 꿈이나 비전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아름다웠던 과거의 경 험을 추억하지 말라는 것도, 또는 과거의 실수를 후회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과거의 좋은 경험을 추억하고 또는 과거의 실수를 후회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그것들이 '오늘과 일상'을 경시하게 만들 정도라면 삶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나치게 꿈만 꾸거나 추억만 하다 보면 정작 소중한 '오늘과 일상'을 다 도둑 맞게 된다. 막연히 미래에 대한 꿈만 꾼다고 꿈이 성취되는 것은 아니며 더구나 꿈 자체로 행복해 지지도 않는다. '오늘과 일상'이 담아 낼 수 없는 꿈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 뿐이다. 심지어 너무 지나치게 ‘꿈’에 의존하면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더욱 우울해지는 ‘파랑새 증후군’을 겪는다고 하지 않던가?

Save the Date on a wood cube in a corporate background


실제로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대기업 정규직에 입사한 20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서도 마침내 좁은 문을 뚫고 난 후의 성취감이나, 이제 밥벌이는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 혹 은 조직의 발전과 나의 성장을 위해 헌신하겠노라는 젊음의 패기 등 보다는 “왠지 이곳에선 나의 꿈을 이룰 수 없을 듯합니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더 큰 꿈을 꾸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밀려오네요”, “나를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해 오신 부모님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등의 고백이 줄을 이었고, 뒤이어 퇴근 후 학원에 등록해서 영어와 중국어 공부에 매달리거나, 새로운 자격증 에 도전하여 이직을 시도해봄은 다반사요, 때론 각종 고시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과감히 퇴사 했다는 경우도 있었고, 전문 대학원에 도전하여 인생역전을 꿈꾸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경력이 축적되기도 전에 직업을 바꾸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좀체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숲 속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파랑새만을 쫓을 뿐, 자신의 손 안에 있는 파랑새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너무도 많은 ‘오늘’과 너무도 특별할 게 없는 ‘일상(日常)’, 그러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오늘과 일상' 안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 위대한 삶도 바로 '오늘과 일상' 에서 부터 시작했음을 알아야 한다. 거창하게 위대한 삶을 언급할 필요도 없다. 그저 소소한 행복을 위 해서라도 우리는 ‘오늘과 일상’을 잘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 평범하기 그지 없는 ‘오늘과 일상’을 잘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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